지역사회 "해수부 홀대론 바로잡고 市도 해양업무 관심을"

해양수산부가 '팔미도 등대'를 고의로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해수부가 대한민국 1번 등대이자 인천의 해양 문화유산인 '팔미도 등대'를 우리나라 대표등대 후보조차 추천하지 않은 것이 드러난 23일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의 거짓말'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일보 7월22일자 1·3면>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은 "현재 인천에 국립해양박물관이 들어서는 등 해양정통도시로 키워가는 상황에서 최초의 근대등대사적인 팔미도 등대가 심사에서 누락된 것이 유감스럽다"며 "팔미도 등대의 가치는 단순히 인천만의 것이 아니다. 1950년 인천상륙작전의 주역이었던 역사적 의미도 있는 만큼,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우리역사의 가치를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수부의 인천홀대론을 바로잡고, 인천시도 해양 업무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원일 인천평화복지연대 평화정책국장은 "지금까지 해수부의 인천홀대론이 지속적으로 나오던 상황에서 대한민국 첫 번째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심사조차 못 된 것은 문제가 크다"며 "이번 사안이 단순한 해수부의 행정 실수인지, 인천을 홀대하는 것인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또 "인천시도 해수부 업무를 핑계로 관심을 멀리하지 말고 지역을 널리 알릴 팔미도등대 가치를 제대로 세울 수 있도록 힘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바닷가 민심도 해수부 거짓말에 황당하고 치욕적이란 반응이지만 막강한 해수부의 바닷가 권한 탓에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인천 해양단체 관계자는 "해수부는 거짓말을, 인천해양수산청은 팔미도 등대를 홀대하는 것"이라며 "팔미도 등대 사건은 해수부와 산하 기관인 인천해수청이 인천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수부의 팔미도 등대 홀대에 향후 인천시와 지역 정가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