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인 e음카드 발행을 추진하다 포기한 첫 사례가 나왔다. 예산이 없어 이미 한 차례 늦춰진 남동e음 카드 발행 계획이 전면 보류됐다.

인천 남동구는 지역화폐 전자상품권 남동e음 카드 발행을 보류하고 사업을 재검토한다고 18일 밝혔다.
남동구는 앞서 관내 점포에서 이용하면 결제금의 7.5%를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그 외 인천 지역에서 사용하면 6% 캐시백을 되돌려주는 남동e음 카드를 발행하려 했다.
이를 위해 관내 이용 시 구비로 지원해야 할 캐시백 1.5%에 대한 예산 1억6000만원을 이미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는 e음 발행을 먼저 한 지자체 수요를 봤을 때 1억6000만원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번 2차 추경예산안에 4억원을 증액 편성했지만 구의회가 전액 삭감했다.

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돼 5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해도 남동e음 카드 발행은 어려운 상황이다. 남동구는 인구가 비슷한 서구의 e음 카드 사용 현황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100억원 이상 구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남동구는 예산을 확보하기보다 인천시에 e음 카드 관련 제도 정비를 요청하고 있다.
구는 시에 e음 카드 1인 당 한도액 설정, 사용처 제한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남동구 관계자는 "전자상품권 발행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며 "전자상품권에 예산을 한정적으로 운영하기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