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가 '자린고비' 국외연수를 다녀와 화제다.
그동안 일부 지방의회가 국외연수 과정에서의 일탈 행위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난감한 상황에서 내실 있고 모범적인 국외연수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와 의원 연구단체 소속 시의원 9명, 조명자 의장, 수원시의회 공무원3명 등 13명으로 구성된 연수단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영국 런던의 돌봄공동체와치유농장 등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국외연수 일정을 세웠다.

수원시의회 연수단은 숙소, 식사, 이동 등 3가지 부문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자린고비' 연수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겼다. 식사를 스스로 해결했다. 10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밥을 짓기 위해 커다란 압력밥솥을 구입해 연수기간 내내 연수단이 스스로 마련한 쌀과 반찬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숙소도 호텔 대신에 비용이 저렴하고 공간이 넓은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해 이용했다.
6월 27일 늦은 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연수단은 이튿날 오전 인근 마트에 가서 산 식자재와 한국에서 가져간 쌀과 반찬을 이용해 밥을 지어 아침을 해결했다.
조 의장을 비롯해 의원들이 번갈아 가며 쌀을 씻어 밥을 지었고, 설거지도 의원들 스스로 분담했다. 연수 기간동안 20끼 이상을 숙소에서 밥을 지었다. 공식적으로 외식을 한 경우는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에서 샌드위치와 파스타 등을 사 먹은 서너번에 불과했다.

연수단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형 관광버스와 가이드도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가는 곳마다 렌터카 2대를 빌려 번갈아 운전하면서 방문지와 숙소로 이동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렌터카뿐 아니라 지하철도 이용했다.
이번 연수단이 쓴 비용은 1인당 총 350만원. 보통 9박 10일의 국외 연수 시 450만원가량이 들어가는 전례에 비춰보면 1인당 100만원 이상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조명자 의장은 "예전의 연수보다 불편한 것은 있었지만, 어려운 점이 없어서 할 만했다"면서 "수원시의회 다른 상임위뿐 아니라 다른 기초의회도 한번 도전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