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입점매장 사용제한 혼란


같은 음료 브랜드 트리플스트리트점 되고 현대아울렛점 안돼



"이 카드는 저희 매장에선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16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G'밀크티전문점 매장.

음료를 주문하고 인천 e음카드를 내밀자 매장 직원은 인천에 사업자를 둔 매장의 경우에만 가맹되는 카드라며,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반면 400여m 떨어진 트리플스트리트 내 'G'밀크티전문점 매장에는 출입구부터 인천 e음카드 가맹점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4200원짜리 음료를 주문하고 e음카드를 내밀자 신용카드 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됐고, 금액의 11%인 462원이 앱카드 캐시로 즉시 캐시백됐다.

같은 브랜드 음료를 구입하더라도 일부 매장에선 인천 e음카드의 혜택을 누릴 수 없지만, 또 다른 매장에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진귀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 e음카드 사용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 일부 프랜차이점에선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혼동과 불편을 초래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소상인이 인천소재로 협동조합을 만들었거나 인천에 본사를 둔 업체라 하더라도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한 경우 e음카드 가맹이 제한된 경우도 발견된다.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매장에 입점한 인천제과점협동조합(IFB)은 인천의 동네 빵집들이 독자적인 레시피와 노하우를 뭉쳐 만든 지역 고유 베이커리 브랜드로, 지난 2016년 현대측의 제의를 통해 입점한 경우다.

그러나 사업자 등록이 현대 아울렛 측에 통합된 상태로 이음카드 가맹에서 제외됐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 매니저는 "(본 매장이)아울렛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으로 백화점 부류에 속해 (e음카드) 가맹을 맺을 수 없다고 들었다. 결제시스템이 백화점에서 대금을 수령해서 사업장에 입금시켜주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며 "지역업체인데 왜 e음카드를 쓸 수 없는지에 대해 시민들의 문의가 많아 현대측에 수차례 건의해 봤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인천브랜드인 도레도레도 이곳에서는 대기업 취급을 받아 e음카드 캐시백이 제한된다.

반면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e음카드와 가맹을 맺은 곳도 있었다.

현대 아울렛 지하 매장에 입점한 뷰티헬스스토어 'O' 매장에선 e음카드 이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인천 소상공인들을 살리기 위해 만든 카드가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본사가 서울에 있는 프랜차이즈더라도 지역에 사업자 등록을 내는 경우 이음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인천에 사업자를 둔 업체라도 대형기업에 입점해 있는 경우 소상공인으로 보지 않는다. 별도의 기준을 만들기도 힘들다. 전수조사를 해서 여기는 (가맹이) 되고, 여기는 안되고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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