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이사장 '연임' 기다리다 임기 끝나고 '공모'로 재선발…시 '제 식구 감싸기' 비판 자초
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재임용 과정에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이사장이 당초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연임이 불가하자 인천시가 퇴임 후 공모를 통해 조 이사장을 재임용하는 꼼수를 썼다는 것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전날 신용보증재단 10대 이사장으로 조현석 9대 이사장이 임명됐다.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개 모집 절차에 따라 조 이사장이 최종 선발된 것이다.

이 기간 응모자는 총 4명으로 서류 및 면접 등을 거쳐 2명으로 압축됐고, 인사 결정권을 가진 박남춘 인천시장이 조 이사장을 선택했다.

문제는 앞서 시가 퇴임을 앞 둔 조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알아보느라 이례적으로 후임 선정 작업을 미뤘고, 결국 자격 미달로 재임용이 어렵게되자 공모를 거치는 꼼수를 썼다는 것이다.
<인천일보 6월14일자 3면>

그동안 후임 이사장 선정은 현 이사장의 공식 임기가 끝나기 전에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 후임 공고가 이사장 퇴임 후 진행되면서 신용보증재단은 불가피한 업무 공백에 시달려야만 했다.

당시 조 이사장이 연임을 할 수 없던 가장 큰 이유는 연임 규정에 명시된 업무 성과가 연임 여부를 판단하는 시점으로부터 전년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아직 지난해 이뤄진 공공기관 평가 점수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조 이사장은 실적 부족으로 퇴임할 수 밖에 없었다.

조 이사장이 새로운 이사장을 뽑는 공모를 통해 선발되면서 연임 자격인 업무 성과와 관계 없이 이사장으로 재임용될 수 있었다. 이처럼 조 이사장의 연임 아닌 연임이 결정되자 일각에선 이미 내정자가 정해진 '무늬만 공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사실상 꼼수 인사로 그동안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박남춘 인천시장이 또 다시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며 "이런 일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언젠가 인사로 인한 대형 사고가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연임 가능성을 염두해 둬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공모에 늦어진 건 사실"이라며 "다만 이번 임용은 절차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