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신공항-하, 청주, 사천공항을 가다]
▲ 김해공항 인근에 조성중인 '에코델타시티' 사업 부지.부산 강서구 일부 지역(1만1886㎡)에 주택 3만 세대, 상업시설, 산업시설과 관광단지, 철새 공간(생태공원, 먹이터)등 친환경 수변 도시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중부권 중추 공항 역할을 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최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터미널 혼잡으로 인해 확충공사를 벌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중부권 중추 공항 역할을 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최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터미널 혼잡으로 인해 확충공사를 벌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공항이요? 당연히 있어야죠" 지난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주공항, 정류소 앞에서 짐을 놓고 버스를 기다리던 한 주민이 말했다.

'적자공항은 필요 없다'는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이다. 일본 여행을 마치고 온 해당 주민은 "이게(공항) 없으면 두 시간 넘는 인천·김포로 가란 말이냐"며 "10분 정도만 나아가면 아파트, 상가 등이 빽빽하다. 공항이 있어야 발전한다"고 불쾌해했다.

1978년 개항한 청주공항(여객 개항 1997년)은 적자를 거듭해 자주 시비에 올랐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서울, 인천, 천안, 충주 등 방향 버스 게이트에 캐리어를 끈 이용객이 줄을 이었다. 도로는 개인차량, 택시, 여행사 관광버스로 가득 찼다. 공항 내부도 이용객이 붐볐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터미널 혼잡 때문에 확충공사를 하고 있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권이 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약 225㎞ 떨어진 경남 사천시 사천공항은 비행기가 뜨기 전 계류 이용객이 적어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그러나 비행기 도착 시간 때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사천공항은 2001년 대전~통영고속도로 개통 이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폐쇄위기까지 있었다.

제주에서 돌아온 한 주민은 "지방이 소외되고, 노선도 몇 개 없는 마당에 이용객이 적다고 따지는 건 부적절하다"며 "주민 편의시설이자, 그나마 지역을 살릴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은 공항이 있어야 하는 이유로 편의 뿐만 아니라 '발전'을 자주 언급했다.

배후도시 건설 등 개발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점이 주민들에게 크게 작용한 듯 보였다.

실제 충청북도는 청주시 내수읍 일대(47만3713㎡)에 '에어로폴리스' 사업을 하고 있다. 항공정비·물류와 연관된 산업, 주택·관광·의료 등을 복합한 대규모 도시다.

청주시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청주공항이 동북아 항공산업을 견인할 허브공항으로, 지역은 선진국형 도시로 발전한다고 내다본다.

사천공항도 마찬가지로 공항에 따른 발전이 한창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사천시 용당리 일원(31만1880㎡)에 항공정비 기능이 있는 '항공MRO 산업단지' 공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 2만여 개와 5조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약 1조68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해공항 배후도시 차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공항으로 인한 규제, 자연환경이란 두 관건을 극복한 개발 사례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으로 고도제한을 받고,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강서구 일부 지역(1만1886㎡)에 층수를 조정한 주택 3만 세대, 상업시설, 산업·관광단지, 철새 공간(생태공원, 먹이터 등)을 조성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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