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인하대 교수]

국내 지방공항 건설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오랜 세월 항공분야를 연구한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다.

그는 항공수요의 증가, 국민소득의 향상, 지방분권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기도를 비롯한 추가 지방공항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7일 최 교수를 만나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효과 등을 들어봤다.

▲국내 공항, 어떻게 보는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상 공항별 항공수요 예측에 실패해 인천공항, 대구공항, 김해공항의 개발이 늦어졌다. 제주공항은 예측에 적중해도 개발이 늦어졌다.
이들 공항의 개발 정책이 시급하다. 광역경제권 경제발전 및 글로벌화를 위해 '광역경제권별 공항'의 국제노선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인천공항의 처리능력을 고려, '경인 남부권'과 '북부권' 공항개발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영국 런던지역은 이미 대처했다.

▲런던이 어떻기에.
런던의 인구는 900만 여명, 경기도의 인구는 1300만여 명이다. 그런데 국제공항은 런던 6개, 경기도는 0개다. 런던은 동서남북에 공항을 배치, 2018년 1억8000만명의 항공여객을 효과적으로 처리 중이다.
경인권은 2030년 2억명의 항공여객이 예상되는데, 서쪽의 인천과 김포공항이 전부다. 남과 북에도 적정한 규모의 공항을 분산 배치하여야 한다.

▲공항의 적자 문제가 심각한데.
주로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는 김포, 김해, 제주, 대구 4개 흑자공항과 다른 10개의 적자공항의 상관관계를 봐야 한다. 10개 공항이 적자라는 이유로 폐쇄한다면 김포, 김해, 제주, 대구도 취항할 국내 공항이 없어서 적자가 될 것이다. 적자만을 부각시키는 분석은 지양해야 한다. 지금 많은 공항이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고 성과를 보인 곳도 있다.

▲인구감소 등 여파는 상관없나?
우리나라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다.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도 예측됐다.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울경권은 강소국 수준의 인구를 갖고 있다. 지방분권도 강화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5000만명이라는 인구는 적은 인구 및 항공수요가 아니다. '남북 교류 활성화'라는 변수도 있다.

▲경인권 신공항, 효과를 얼마나 가늠할 수 있나.
경인권은 인구가 2583만명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을 견인하기 위해 아직도 더 많은 국제항공노선을 신설해야 한다. 2020년대에는 남북교류, 중국과 민간인 비자면제, 중국인 여권보유 상승 등의 특별한 항공수요도 예상된다.

인천공항이 최종적으로 항공여객 1억30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다. 더 이상의 항공여객을 처리할 수 없고, 김포공항에게 이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경인권이 더 이상의 경제적 성장을 멈춰야 하나. 공항계획은 당장 앞이 아닌 먼 미래를 봐야 한다. 2020년대 경인권에 2~3개 국제공항을 개발, 미래 수억명의 항공여객에 대비하자.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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