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추진 여부가 결정될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에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국립 인천해양박물관의 경제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예타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해양박물관 예타 조사 결과, 경제성을 뜻하는 비용 대비 편익값(B/C)이 1.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B/C값이 1을 넘기면 경제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인천해양박물관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기재부는 경제성과 정책성을 분석한 후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최종 단계인 종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성이 전체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으로 경제성에서 합격점을 받은 만큼 최종 결과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는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정책성은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인지, 어떤 유발 효과가 있는지를 의미하기에 사실상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는 빠르면 이달 중순쯤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시의 숙원사업인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은 해양수산부가 국비 10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중구 월미도 갑문매립지 2만7000여㎡에 지상 4층 규모의 해양문화체험 공간을 짓는 사업이다.

시는 수도권 주민의 해양 교육을 위해서라도 국립 해양박물관이 꼭 필요하다고 정부에 주장하고 있다. 전국 18곳에 해양박물관이 있지만 250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는 단 한 곳도 없다.

특히 시는 인천이 바다를 끼고 있는 만큼 해양박물관이 건립되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제성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은 그동안 해양박물관 건립을 꿈꾼 인천시민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순 없지만 경제성이 높다는 건 분명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발표가 나오는 대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시민을 위한 해양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