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신년 기자회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7일 “대통령과 총재직을 분리하고 국회가 본연의 위상을 재정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3권분립이라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속에서 국회를 상대로 큰 정치를 해야 하며 국가경영의 민주적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국민은 부패정치, 지역정치, 가신정치, 보복정치, 인기영합정치의 종식을 원하고 있다”면서 “권력 우선의 정치를 혁신해서 국민 우선의 정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 모두의 혁신과제인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한나라당부터 모범을 보이겠다”며 “당내 경선시기와 절차가 결정된 뒤 적절한 시기에 총재권한대행체제를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총재는 특히 “우리 당은 누구든지 경선결과에 승복할 것이며 정치혁신과 공정한 선거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국가혁신위와 `선택 2002 준비위""의 검토결과를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각종 비리 사건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특별수사검찰청 신설이나 검찰총수 퇴진만으로는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할 수 없다”며 `특검제""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방만한 공적자금 관리실태에 대해서도 “1백50조원의 공적자금을 낭비한 직무유기와 불법행위에 대해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있는 대북정책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보장한다”면서 “북한에 대해 전략적 상호주의, 국민적 합의와 투명성, 그리고 검증이라는 세가지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주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