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사업, 제작비 분담 합의로 탄력

서울시가 최근 정부에 서울9호선·공항철도 노선 직결을 위한 차량 제작비 지원을 신청하면서 사업이 연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계획대로 2023년 말 직결 노선 차량이 운행할 경우 인천 계양구와 서구 시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노선 직결에 필요한 차량 구입비 지원과 함께 총 사업비 조정 신청을 했다.

기재부는 대형 사업에 한해 총 사업비가 적정한지 여부를 심의한다. 기재부의 승인 후 연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공항철도 등이 직결 운행을 위한 운영 협약을 마치면 내년부터 차량 제작이 가능하다. 차량 제작과 시스템 정비 등에 4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서울시는 빠르면 2023년 말 직결 노선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결운행은 서로 다른 노선을 열차가 연속해서 달리는 것으로 국토부와 서울시는 서로 다른 서울9호선과 공항철도 두 노선을 다닐 수 있는 차량을 제작, 도입할 계획이다.

직결운행할 경우 인천시와 서울시민 모두 이동이 편리해진다. 기존 서구 청라와 검단 등 주민들이 강남을 가려면 공항철도 검암역이나 계양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한 뒤 9호선으로 환승해야 하지만 직결운행 열차를 타면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서울 강남·강동구에서도 환승하지 않고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어 번거롭게 캐리어를 들고 내리지 않아도 된다.

사업비 분담 문제로 노선 직결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지만 올해 1월 국토부와 서울시가 노선 직결 운행에 필요한 차량 제작비의 분담 방안에 합의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발을 뗐다.

노선 직결에 필요한 6량 차량 8편성 가운데 국토부 몫인 4편성을 제외한 나머지 4편성을 사는 데 들어간 비용을 서울시와 국토부가 각각 60%, 40%씩 부담하기로 합의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4편성 제작비는 556억원이다. 전기 등 시스템 비용 401억원도 같은 비율로 부담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직결 운행 사업이 지연되다 최근 3개 기관이 사업비 분담에 협의하면서 현재 후속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며 "기재부의 승인 시기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