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회 임시회서 시 질타
적십자병원 재정지원 촉구

수년째 경영난에 허덕이던 인천적십자병원이 결국 응급실을 폐쇄한 사태를 두고 인천지역 공공의료 약화를 막기 위해 인천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준식(민·연수구4) 인천시의회 의원은 2일 열린 '제254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300만 인천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공의료 분야가 강화돼야 하지만 정작 적십자병원은 응급실을 폐쇄했다"며 "시 역시 별다른 해결책 없이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적십자병원은 지난해 11월 간호사 수급 문제와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응급실을 없애고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몸집을 줄였다. 1985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뒤 약 34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기존 15개였던 진료 과목을 6개로 축소하는 구조조정 탓에 정신과와 비뇨기과 등 수요가 적은 과목은 문 닫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적십자병원이 인천 남부지역 유일한 공공병원인 탓에 몸집 줄이기가 곧 공공의료 서비스 혜택 감소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김 의원은 "적십자병원이 위치한 연수동 일대는 연수종합사회복지관과 연수구노인복지관, 사할린복지관과 다문화가정 밀집지역 등 공공의료가 간절한 의료 취약계층이 대거 모인 곳"이라며 "지금까지 '생명수' 역할을 하던 적십자병원이 점점 힘을 잃는다면 인천지역 공공의료에 구멍이 생길 뿐 아니라 추후 도시 발전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의원은 적십자병원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2인천의료원 설립 ▲적십자병원 재정 지원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인천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공공병원이 부족한 만큼 제2의료원을 만든다면 공공의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십자병원도 인천의료원처럼 지원금을 받는다면 경영 악화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