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동북아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이끌 크루즈터미널이 문을 열었다. 터미널 개장과 함께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북한 남포~중국을 연결하는 '평화크루즈'를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연결하는 평화크루즈야말로 터미널을 단기간에 안착시키고, 크루즈 관광산업을 키울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7면
지난 26일 오후 5시부터 열린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장식의 화두는 단연 평화크루즈였다. 개장식에 참석한 인사들을 비롯해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인천을 출발하는 평화크루즈가 운항해야만 터미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축사에 나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평화크루즈 운항이 정부의 기조이자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문 장관은 "이 곳(터미널)을 기점으로 북한과 중국을 연계한 동북아 크루즈 관광허브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중장기적 플랜"이라며 "터미널 개장이 발전적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관계자 여러분과 시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우리 인천이 크루즈로 먹고 살려면 평화의 시대가 돼야 한다"라며 "지난 2016년 중국 톈진에서 남포항, 인천항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크루즈 항로 계획이 있었고, 매진까지 됐다가 남북관계로 인해 취소됐다. 3국을 잘 연결하면 인천이 명실상부한 크루즈 모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언급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오늘은 중국과 일본으로 가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인천을 모항으로 남포로 가야 한다. 평양과 묘향산을 보고 중국과 일본으로 가는 동북아 평화크루즈 노선이 반드시 우리 인천에서 출발할 것이라 선언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 박찬대 의원은 "무한한 발전으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평화의 항해가 있길 바란다"고, 윤관석 의원은 "해양르네상스 시대를 열 것"이라고, 유동수 의원은 "인천이 관광을 수출하는 도시로 발전하길 기원하며 서해를 지중해로 만드는 개장식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문 장관과 박 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하나같이 강조한 평화크루즈는 '제2의 금강산 관광'이자 크루즈 산업을 조기에 인천에 안착시킬 중요 아이템이다. 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이 크루즈 관광산업 급성장기에 발맞춰 뜨려면 평화크루즈 운항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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