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친구를 집단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5분쯤 문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간 다툼이 일어났다. A(16)학생이 자신이 실내화를 신고 밖에 나갔다는 것을 교사에게 알려준 것에 격분해 B학생을 때린 것.
이후 B학생은 또 다른 C학생과 시비가 붙어 다시 폭행을 당했으며 학부모가 학교에 도착한 뒤 집단폭행으로 신고하면서 상황이 커졌다.

당시 B학생은 다리가 불편해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폭행에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얼굴과 중요부위를 맞아 현재 병원치료와 정신적 충격에 의한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피해 학부모는 학교가 폭행당한 자녀를 치료는 커녕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B학생의 학부모는 "학교가 폭행당한 아이를 119를 통해 응급치료는 하지 않고 얼음 몇 개를 준 뒤 '맞은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라'며 보건실에 방치했다"며 "학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아이가 심각하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해 직접 병원으로 긴급후송했다"고 학교의 부적절한 대응에 분개했다.

경찰신고도 학부모가 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는 "학교가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사건을 축소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며 "출혈이 없다고 부상당한 학생을 방치하는 것은 교사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행위로 방치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아이의 상태을 살펴본 보건교사가 119를 불러야할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보건실로 옮겨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었으며 학교폭력 메뉴얼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피해 학부모의 주장처럼 축소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가해학생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