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역할 중요 … 민간교류 서포트를"

 "작은 물길이 큰 뚝을 무너뜨리듯이 남북관계도 작은 노력이 모여 분단장벽을 무너뜨릴 것"
 4·27판문점 선언 1주년이 다가오는 지난 24일 수원 책고집에서 만난 이종철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소속 남측위원회 경기본부 상임대표는 "남북관계가 기대한 만큼 진전을 보지는 못했지만 정전체계를 끝내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가겠다는 남북정상의 의지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료 주도로 모든 것을 해나가려고 하는 점은 아쉽다"며 "지금은 전 국민이 이제는 정전체제를 끝내고 우리는 정말 평화를 원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판문점 공동선언 이후 1년 간 변화를 몸소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비무장지대 초소를 폭파한 것과 적대적 군사훈련이 축소·취소된 것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JSA(공동경비구역) 남측 우선개방, 평화의 손잡기 행사 등을 기억에 남겼다.
 이 대표는 "1년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특히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과 북이 상시적으로 만나 여러 가지를 일상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것은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민간부분 교류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방자치단체, 특히 경기도는 관료가 모든 것을 주도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평화를 주도하는 건 시민단체와 전 국민이다. 지자체는 남북간의 민간교류를 위한 길을 더 활짝 열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체육·역사 등 민간부분에서의 교류 확대 등을 통해 남과 북의 국민들이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며 "작은 노력이 모여 분단장벽을 무너뜨리고 남과 북이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그런 장이 열리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