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좌파독재 중단" 촉구 … 바른미래당 "국리민복 가치 놓쳤다" 한국당 비판
자유한국당이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투쟁 대회에 대해, 여야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하자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좌파독재 즉각 중단하라! 경제폭망 책임져라! 종북, 굴욕 외교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임명을 강행하면서) 국민과 야당의 마지막 열망을 걷어차는 길을 선택했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민심을 철저히 외면하며 망국의 길로 나라를 끌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라며 "집권 2년만에 정치, 경제, 민생 어느 것 하나 잘된 것이 없다. 좌파 독재·야욕의 폭풍을 함께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당은 규탄대회에 이어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주민센터 앞까지 행진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한국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터 제1야당인 한국당이 '발목 잡기'에 나서면서 사실상 국정이 마비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제1야당의 역할 대신 극렬극우세력과 토착왜구옹호세력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냐"며 "불과 몇 해 전까지는 안팎으로 위기 겪던 내우외환의 대한민국이 이제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제1야당의 사사건건 발목잡기와 시대착오적 억지정쟁 탓에 귀한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한국당의 대규모 집회는 국리민복(國利民福)의 가치를 놓쳤다"며 "1~2월 노는 국회에 이어, 3월에도 찔끔 국회, 4월도 놀고먹는 국회가 될 지경에 이르렀다. 전국적으로 지지자를 동원할 정도의 노력과 정성이라면 국회 정상화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