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가 10일 뉴욕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접촉을 가짐에 따라 지난 1년간 일관돼온 북미관계의 경색국면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양측간 고위 당국자의 접촉은 지난해 6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대북대화 재개선언 직후 뉴욕에서 이뤄진 리형철 당시 주유엔 대사와 프리처드 특사간 접촉에 이어 7개월 만이다.
 이번 접촉은 특히 미국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북한의 속내를 미국측이 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새로이 형성된 `뉴욕채널""의 상견례 성격일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있다.
 국장급이었던 리형철 전임 대사의 후임으로 차관 혹은 차관보급인 박 대사가 2001년 말 부임한 이후 첫 만남이었지만 미국측이 지난 85년부터 약 8년간 유엔에 근무했던 박 대사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향후 재개될 북한과의 대화에 대비, 새로운 뉴욕채널의 책임자와 긴밀한 관계설정을 위해 이날 접촉에 나섰으며, 따라서 핵·미사일.재래식 군비 등 이른바 3대의제에 대한 논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근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의 `북미관계 개선"" 언급 등을 들어 북미 간에 조심스레 접촉시기 등을 저울질하는게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