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환경영향평가서에 포함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일부가 김포국제공항 소음대책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정지 북측 대다수 지역에서도 항공 소음 피해가 예상된다. 계양테크노밸리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25종이 서식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6일 국토교통부가 공고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계획지구 북동측 일부는 김포국제공항 소음대책지역에 포함돼 있다.

계양테크노밸리 동쪽으로 김포공항 경계 지점은 불과 600여m 거리다. 서울지방항공청이 2017년 지정한 김포공항 소음대책지역과 일부 예정지가 겹치는 것이다.

평가서에는 소음대책지역에 포함된 면적이 구체적으로 표기되지 않았지만, 계양구 귤현동 두리생태공원 인근 예정지가 75웨클(WECPNL) 이상의 소음 영향권으로 파악되고 있다. 웨클은 항공기 소음 지표로, 75웨클 이상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 상실, 수면 방해 등의 피해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양구 동양로를 기준으로 북쪽 예정지도 소음 영향도가 70~75웨클로 나타났다. 평가서는 "항공기 운항 소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지 이용 구상안을 수립했다"고 분석했다. 토지 이용 구상안을 보면 이들 구역 대부분은 첨단산업 기업이 입주할 자족 용지로 채워졌지만, 동양지구 주변에는 주거 용지가 일부 들어가 있다. 굴포천 방향으로 교육시설 용지도 포함돼 있다.

이번 평가에서 예정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삵·큰기러기·금개구리 등 25종이 확인됐다. 원앙·저어새·황조롱이 등의 천연기념물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서는 "사업 시행으로 서식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법정보호종인 큰기러기와 금개구리, 맹꽁이 등의 대체 서식지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