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규 경기양주경찰서청문감사실 경감


흔히들 '인권'이란 단어가 나오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직도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인권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특별한 단체에서 쓰는 용어로만 인식하게 된다.
인권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인간의 권리 및 지위와 자격을 의미한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로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안보와 치안 확보라는 미명 아래 국민의 인권이 심각하게 박탈되었던 아픈 시절이 있었다. 권력기관들도 죄스럽지 않게 인권을 도외시하였고 범죄 피의자뿐만 아니라 범죄피해자에 대해서도 인권을 보장하지 않았던 경우를 보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국민의 의식 또한 삶의 질 향상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발맞추어 경찰에서도 경찰관의 인권의식 함양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은 물론 일탈하는 경찰관에 대해서는 매서운 채찍을 들고 있다.
필자도 경찰관 생활 30여년 지내오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경찰이 과거 암울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인권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신임 순경에서부터 청장에 이르기까지 매년 인권 교육을 받고 있다.
또 이를 관서평가에 반영하여 전 직원이 절차적 정의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 이제 인권은 경찰의 최대 현안 문제이며 극복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 활동을 하다가 조국의 해방을 맞아 귀국하여 경찰의 초대 총수가 되면서 '민주·인권·민생'을 강조했다. 그 옛날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도 백범 김구 선생은 국민의 인권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한다.
경찰은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권 경찰로서 거듭날 것이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

경찰은 누가 뭐라 해도 시민의 벗이며 동반자이다. 또한 영원히 함께 해야 할 동지이기도 하다.
상생의 염원으로 인권의 길잡이가 되려는 경찰에 대해 시민의 뜨거운 격려와 사랑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