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민간 마리나단지 이목집중
상업시설 준공 앞둬 … 숙박시설 아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생전 공들여온 국내 최대 민간 마리나 단지인 '왕산마리나'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왕산레저개발은 2020년까지 중구 을왕동 왕산마리나 활성화를 위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왕산마리나 인근에 상업시설 등을 짓는 공사를 진행하는 중으로 일부 건물은 이달 준공될 예정이다.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다.

2017년 6월 개장한 왕산마리나는 요트 300척 계류가 가능한 규모로 개장 2년 차인 현재 약 100척의 요트가 계류 중이다. 왕산마리나 활성화를 위해 2단계 상업시설 조성에 이어 2021~2022년 클럽하우스와 숙박, 정비 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도 이어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왕산레저개발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조 회장은 관광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2011년 3월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왕산마리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요트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에 한진그룹이 직접 나서 경기장을 지었다.

왕산마리나는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365일 입·출항이 가능할 정도로 바다와 접근성도 뛰어나 국제 수준의 해양레저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왕산레저개발이 마리나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왕산마리나는 한 때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활용됐는데 당시 시의 지원금 적법성 여부를 두고 논란도 있었지만 결국 적법하다는 판단에 소유권을 왕산레저개발로 넘겨줬다.
조 회장의 별세에도 왕산마리나 활성화 사업은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항공정비(MRO) 산업의 영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진그룹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MRO 사업의 중심이 될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 및 그룹 재편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왕산레저개발 관계자는 "왕산마리나 개장 2년 차로 레저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계획대로 왕산마리나 2·3단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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