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근로자들을 무료로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무빙 콜 사업'을 전역으로 확대하자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1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최초로 남동산단에 무빙 콜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동산단에 입주한 기업에 다니는 근로자가 무빙 카를 요청하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교통편의 제공 사업이다. 이용료는 무료다.

서구도 이달부터 검단일반산업단지에서 무빙 콜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무료 교통 서비스 제공 사업이 인천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자 택시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택시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빙콜이 확대되면서 그만큼 택시를 이용하는 수요가 줄기 때문에 택시 기사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가 무빙 콜 사업을 도입한 것은 그간 문제로 지적된 교통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자가용 없이는 이동이 불편한데다 주차 공간도 부족해 출·퇴근뿐만 아니라 업무 처리에도 애로가 많았다.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면 청년층이 유입될 것이라는 판단에 이 사업을 도입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1일 평균 무빙 콜 이용횟수는 50~60회 정도다.

특히 인천시의 무빙 콜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국비 8800만원을 지원받았다.

김승일 인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자가용으로 영업을 하는 것은 택시기사들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며 "제주도 사례처럼 인천도 임대택시를 도입해 1일 일정 시간을 이용하고 그에 상응하는 요금을 내는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