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준 인천서부경찰서석남지구대

우리 지역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중고차 매매단지가 위치해 있다. 하루 접수된 112신고의 상당 부분이 중고차 허위매물과 관련된 신고이다. 첫 차 구입 시 신차의 대안, 소비자들의 필요 등 다양한 이유로 중고차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시장이 확대될수록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체가 갈수록 늘어나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흔히 알고 있는 중고차 매매사이트의 허위매물 등록 같은 수법만 아니라 일단 매매단지로 유인해 인근 무등록업체 알선을 강행하거나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 후 계약을 포기하게 만들어 계약금을 반환하는 형태의 신종 사기방법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선 허위 매물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평균 시세보다 저렴하다면 피해야 한다. 차량번호를 가린 사진이나 차량 내부 사진과 옵션이 다른 경우 또는 사진 배경이 계절에 잘 맞지 않는 경우 등은 유의해야 하며 차량의 연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연식보다 주행거리가 너무 짧다면 허위매물일 가능성도 크다. 또 시세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일반 소비자는 딜러가 제공해준 정보 외에는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인터넷 카페, 동호회나 중고차 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하면 허위매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딜러가 소속된 상사의 상호, 주소, 전화번호를 확인하여 실제 그 딜러가 정식 사원인지 확인하고 성능상태 기록부, 자동차 등록증, 사원 명함, 사원증 등을 요구하여 받아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해당 매물의 광고사진 등을 출력한 뒤 현장에서 실제 매물과 광고상의 매물의 일치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1차적으로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이며, 2차적으로는 법이 강화되어 이를 위반한 딜러들에 대해 강력한 제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