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친수공간 조성사업이 군과의 협의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우리는 과연 이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의문이 앞선다. 그 이유인즉 인천 연안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군부대측이 방파제 개방, 해양공원 조성 등과 관련해 `보안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의 특성상 군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없이는 사실상 친수공간이 조성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유관기관끼리 현안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시각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이견을 좁히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나머지 장기간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업자체를 표류시킬 공산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원래 해양문화친수공간 조성사업은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99년부터 추진해 왔지만 군 당국의 난색 표명으로 아직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수공간 조성을 둘러싼 혼선과 부작용은 예고된 일이 아닌가 싶다. 관계자들이 충분한 사전준비를 하지 않은 채, 군과 협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부터 하다 보니 이런저런 차질과 함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의욕을 앞세운 나머지 조급하게 굴다가는 반드시 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동안 그런 시행착오를 수없이 되풀이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친수공간 조성계획에서 보듯이 똑같은 실수를 재연하고 있다.
 친수공간 조성은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인 만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했다. 우리는 여기서 친수공간 조성의 중요성과 확충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에 살면서 인천항내를 구경한 사람은 극히 한정돼 있다. 인천항이 자랑하는 도크시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수만t급 대형선박이 어떻게 짐을 싣고 내리는지 직접 구경한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이 지경이 된 원인이 무엇인가.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 접근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납득이 안되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할 게 아니라 친수공간 조성에 따른 진정한 논의가 다시 활발하게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힌 친수공간 조성 문제가 더 이상 표류하지 않도록 힘써주길 관계당국에 촉구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