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위원장 요청 따라 경제청서 19일 주민간담회
쓰레기 집하시설 조사키로…자원순환시설도 의심 대상

인천시의회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미스터리'에 빠진 송도국제도시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민 의견 수렴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시의회는 오는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송도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연수구를 지역구로 둔 김희철 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이 인천경제청에 요청해 성사된 자리로, 송도 악취와 관련해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송도를 비롯한 연수구 주민들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0월 연수구 내 악취 신고는 575건으로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은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황"이라며 "악취 문제의 원인을 찾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송도 악취 문제를 최우선 현안 과제로 삼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악취 민원의 온상인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시작으로 악취 발생원으로 의심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칠 계획이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투입구에 넣은 쓰레기가 관을 따라 이동해 집하장에 쌓이는 시설이다.

그러나 국내 시설은 해외와 달리 비교적 물기가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은 탓에 악취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도자원순환시설도 악취 진원지로 의심받고 있다.

송도 남단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에 있는 이 시설은 생활·하수 폐기물을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방문했는데 코를 찌르는 악취에 몇 분도 제대로 있을 수 없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켜 버려야 하지만, 건조기 설치 등 예산 문제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송도를 악취없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