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북항개발이 급류를 타게 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주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의 본예산중 북항개발과 관련한 실시설계비가 우여곡절끝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인천항으로서는 실로 오랜만에 받아보는 정부지원이며 뒤늦게나마 정부가 인천항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면에서 이번 정부의 실질적인 예산지원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번 예산지원을 계기로 인천항의 발전계획을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돼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사실 인천항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은 그 동안 전무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지원이 지난 74년 인천내항이 개발된 이래 25년만에 처음으로 항만개발사업에 금전적 지원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정부가 신항만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해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는 대목이다. 오히려 인천항의 위치와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으로 보아 그동안 정부가 해도 너무 했다는 느낌이다. 이번 지원마저도 인천항의 존재가치를 생각하면 18억원이란 1차 지원규모가 기대이하인데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인천항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다. 또한 최근들어 중국과의 물류가 급증하면서 동북아의 물류중심항만으로서의 인천항의 역할과 기능은 날로 커지고 있다. 더구나 북항개발은 인천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며 지역경제측면에서도 하루빨리 시행해야할 숙원사업인 것이다. 물론 중앙에서 바라보는 시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역경제로서는 없어서는 안될 인체의 동맥과도 같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지역사회 각계각층은 인천항살리기시민연대를 만들어 인천항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북항개발 예산배정에도 적지않은 역할을 해냈던 것이다. 시민연대활동에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의 역할에도 많은 기대를 가져봄직 하다.
 아무튼 정부가 뒤늦게나마 인천항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인천항발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인천항의 발전을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