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도시 발표에 인천 집값은 오히려 떨어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죠."
21일 인천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달 19일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 계획에는 계양테크노밸리 내 1만7000가구 조성이 포함됐다.
당시 정부는 수도권 지역 집값 잡기라며 홍보했지만 인천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서울 집값 잡기가 초점인 정부 정책이 인천 미분양 사태를 부추기는 한편 서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인천지역 부동산 가치 하락에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과 가까운 인천에 잇따라 대규모 아파트 공급 계획을 내놓으면서 인천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 서북부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계양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초 긴장상태다.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개발계획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인근 지역 내 계양구 추가 주택공급 발표 때문이다. ▶관련기사 19면
특히 검단신도시, 가정지구, 루원시티, 검암역세권 개발을 앞둔 인천 서구의 경우 정부의 12·19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19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서구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상승률은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발표 직전인 지난달 10일 0.19%였지만 24일 0.07%, 31일 0.04%로 가격 상승률이 하락했다. 특히 이달 14일에는 -0.01%를 기록했다.
공인중개사 B씨는 "정부 발표 이후 계양과 검단을 저울질 하며 분양받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 검단신도시 민간주택 분양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로 당초 검단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계양구가 추가 선정되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덕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서구지회장은 "계양 1만7000세대는 적은 숫자일 수 있지만 인천입장에서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공급은 늘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집값 대책을 서울 내에서가 아닌 수도권 외곽에서 찾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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