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인천 15~24세
고용률 32%·실업률 10%
겨울방학 용돈벌이 '막막'
방학 이후 본가 인천에 머물고 있다는 대학생 이진희(21·부평구)씨는 현재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쉬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부터 구직 사이트를 통해 50통 넘게 지원서를 보냈지만 면접도 보지못한 채 마감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씨는 "방학 때마다 여유자금을 마련하려고 알바를 해왔는데 올해 더 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그동안 알바 경험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도 이번에는 3차례밖에 면접을 못 봤다. 이번 겨울방학은 그냥 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소매업 불황과 함께 15~24세에 해당하는 청년들의 단기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이는 통계가 발표됐다.

13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인천지역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9.1%다. 이 가운데 정규직 대신 아르바이트로 일할 확률이 높은 15~24세의 고용률은 31.8%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인다.

실업률을 살펴봐도 대학 졸업 시점인 25세를 중심으로 차이가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 전국 청년층 가운데 15~29세 실업률은 9.5%를 기록해 전년 9.8%보다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24세 이하의 청년 실업률은 10.5%로 오히려 10.3%보다 늘어났다. 주당 15시간을 일하지 않는 '초단기' 근로자 수역시 증가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주에 1~17시간을 일하는 근로자 수는 152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 집계된 136만2000명보다 약 11%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는 단기 일자리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2017년 '청소년의 노동기본권 보장 방안'을 발표한 황진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정부 정책을 살펴보면 최저임금이나 주휴수당 등 근로 환경 질 자체 개선에 힘써온 흐름이 읽힌다.

하지만 현 상황은 양과 직결된 문제로, 경제 상황과 맞물려 15~24세에 해당하는 청년들이 여러 이유에서 실업 문제를 겪고 있다"며 "경험이 적은 청년들의 단기 일자리 문제는 공공성 측면의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궁극적으로는 경제 상황 개선이 핵심"이라며 "우리와 달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서도 기업들이 경제 불황으로 정규직을 뽑는 것을 꺼려하는 태도를 보인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비정규직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