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무 시인

 


요즘세상은 방송매체와 핸드폰의 발달로, 옛날 교과서 외 다른 책은 구경도 못하고 자란 어린이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교육정책자들이 유학도 갔다 오고 전문적인 교육을 많이 받고 연구를 했어도 어린이들과 접촉이 없으면 어린이들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알기가 어렵다. 가끔 엇박자가 나는 걸 봐도 그렇다.
큰 개혁을 외치고 교육부의 수장이 됐지만 전보다 나은 정책을 개발해 실천하기는 어려워 언론과 국민들의 손가락질만 받다 얼마 못가 슬그머니 물러난 사람이 많다. 첫째 학생과 선생님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앞에서 가르치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모른 채 교과서만 들고 열심히 가르치고 시간이 되면 끝내고 나가고 하는 식의 교육을 반복하면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식 교육에 불과하다.
비근한 예로 옛 서당을 보면 선생님이 10여명에 불과한 학동들 일거수일투족을 거울 보듯이 알았고 속마음까지도 알았다.

그래서 장래를 내다보고 예견을 해도 틀리지 않았다. 선생님 맘과 학생의 맘이 같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교육은 '소가 닭을 가르치듯 하는 교육방식'이라고 비웃는 사람들이 많다. 넉넉지 못한 생활비를 쪼개서 기를 쓰고 사교육을 시키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

한배의 강아지도 자라면서 우열이 있다. 하물며 인간은 뚜렷한 우열이 있는데 한 교실에 넣고 같이 교육을 하고 다 같이 우수해지기만 바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 빨리 나갈 수 있는 능력 있는 학생을 "너는 좀 천천히 가라" 하고 부진한 학생을 보고는 "너는 좀 분발해라" 한다고 우수한 학생을 따라갈 수 있겠는가.

평등교육이란 참 좋은 말이다. 차별도 없고 똑같이 교육받고 얼마나 좋은가. 현 시대는 에디슨과 빌게이츠 같은 인간이 필요한 시대다. 시루에 콩나물을 기르듯 평등교육만 치중하단 잘 뛸 수 있는 학생에게 보조를 맞추어 다 같이 뛰기를 강조하여 달리 수 없게 만들면 특별한 선수는 한 명도 나올 수 가 없는 것과 같다. 경쟁을 해야 우열이 쉽게 드러나고 앞으로 튀어나갈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란 분이 한국의 청년들을 보고 "한국사회가 5년 안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겠다."고 예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말은 따져볼 것도 없이 우리의 교육제도의 탓이다. 평등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을 했으니 뛰는 사람이 없고 "일생 안전적으로 밥이나 굶지 않고 살지 뭘" "애쓸 것 없어" 하는 식으로 마음이 변화되면 축 늘어진 사회가 되고 마는 것이다. 얼마 전 내가 다닌 시골 초등학교 근황을 찾아보니 학생 수가 총 40명인데 교직원 수는 18명으로 나와 있었다. 참 교육을 할 만한 때가 돌아왔다. 고등학교까지 평등교육을 했으면 대학에 가서는 정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특별한 방식을 채택해 교육해보자.
▲각 대학의 신입생 정원을 교육부에 등록하고 50%를 더 선발하게 한다. ▲2학년으로 승급할 때는 절대평가를 통해 50%인원을 유급시킨다. ▲3학년에 승급할 때도 20%를 유급시킨다. ▲4학년은 졸업논문을 꼭 통과해야만 졸업한다. ▲같은 학년에서 3회 유급자는 제적시킨다. ▲전문대학은 자격증을 1개 이상 받아야 졸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