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미 작가, 22일부터 추억극장 미림서 '동시상영'展
▲ 라오미 作 '만물상'. /사진제공=라오미 작가

'동서양을 접목한 화가'라는 평을 듣는 라오미 작가가 추억극장 미림에서 22일부터 31일까지 '동시상영'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건축자산이 도시개발에 밀려 철거되거나 훼손될 위기에 처한 것을 공공문화유산으로 보존 활용할 방안을 예술 영역에서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공간인 미림극장 또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1957년 무성영화를 상영해 문을 열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밀려 2004년 7월에 경영난으로 폐관 후, 2013년에 재개관 했다.

이상향이나 역사적 관광장소 등 공공의 기억뿐 아니라 개인의 기억을 유람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라오미 작가는 과거에는 존재했으나 지금은 사라져버린 이상적인 무언가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현재를 환기하며 현실 도피가 아닌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 지향점을 보통의 이상향처럼 미래가 아닌 과거에서 찾으며 동시대 시공간 속에서 '동시상영'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35년간 미림극장의 영사기사로 일했던 조점용옹의 기증품과 극장 지붕 한 켠에서 발견된 광고필름 및 상영일지 등 미림극장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물품들을 이용한 설치작품도 전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시기간 중인 24일 오후 5시30분에는 간막극을 진행한다.

피아니스트 신예준과 첼리스트 이상민이 창작한 '느리고 장중하게'와 '음악가와의 협업' 등 총 6곡이 연주될 예정이며, 나레이션은 미림극장 고전영화 큐레이터 강성원씨와 미림극장 노래교실 회원인 이재선씨가 맡는다.

라오미 작가는 "오래된 것, 곧 사라질 것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그 방향성이 과거로 향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이 곳에서 미래의 이상향을 꿈꾼다"며 "현재 30대 중반 작가인 나로써는 영사기사님(조점용옹)을 뵐때면 곧 30년 후의 '미래의 나'를 보는 것 같기만 하다"고 말했다.

라오미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 현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재학 중이다.

사극영화 미술, 무대미술을 경험했고 문화재복원연구소에서 복원모사가를 꿈꾸기도 했다.

개인전으로는 '밤보다 긴 꿈'(2017) 등이 있으며 현재 OCI미술과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