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운 상당수 학생들이 춥고 배고픈 겨울을 보내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번 겨울은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강추위가 몰아칠 것이라는 예보이고 보면 걱정이 앞선다.
 인천시 교육청이 올 겨울방학을 맞아 저소득층 학생들의 중식지원을 계속키로 하고 총 6천5백여명에게 5억3천8백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겨울방학 때 7천5백98명에게 중식지원을 했던 것에 비하면 인원수가 자그만치 1천1백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금액면에서도 작년비 1억3천3백만이 감소했다. 그리고 설혹 지원대상에 끼어있다 해도 지원금이 하루 한끼분밖에 되지 않아 점심을 제외한 아침, 저녁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있을지 염려된다.
 급식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단순히 급식지원에 그치지 않고 맛도 있고 영양가도 풍부한 음식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가장 발육이 왕성한 연령층인 초·중·고 학생들에게 영양분을 고루 갖춘 더운 점심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인 만큼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검토가 있어야 한다.
 해마다 실시되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중식지원책을 둘러싸고 혼선과 부작용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일이 더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겨울방학 급식과 관련해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시교육청은 “일선 동을 통해 중식지원 대상자를 정한 것으로 경기호전이 지원액 및 지원학생수가 줄어든 요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수출이 저조하고 실업자가 증가하는 등 우리 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는 대우사태 여파로 매우 심각하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경기호전""이란 얼토당토 않은 판단을 하고 이것을 정책에 반영한 사람은 시교육청 관계자 외에는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보아도 없을 성싶다. 다른 것도 아닌 저소득층 학생들의 중식지원금을 다루면서 이렇게 인색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재차 강조하거니와 지원대상 인원이 몇명이나 되는지 그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예산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실직자들에겐 식솔의 식생활 해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굶는 학생이 없도록 책임있는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