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에 아트작품 상영 'LED 미디어월' 설치
60㎝ 간격 유해성 논란 … 독특 디자인 덮어 반발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밀레니홀의 누드엘리베이터 외벽에 가로 10m 높이 23m 크기로 설치한 'LED 미디어월'의 전자파 위험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개항 17년을 상징하는 '명물' 누드엘리베이터가 LED 미디어월로 가려졌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첨단 건축 공법이 적용된 기둥 없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위치한 밀레니홀의 일명 누드엘리베이터가 '전자파' 논란에 휩싸였다.

특수 유리로 만들어진 누드엘리베이터와 불과 60㎝ 거리 외벽에 설치한 'LED 미디어월'에서 발생하는 인체에 위험한 전자파의 노출 위험성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개항 17년을 상징하는 '명물'로 이용객들에게 각인된 누드엘리베이터 개념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1터미널 밀레니엄홀에 누드엘리베이터 유리벽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작품 상영, 세계시간, 날씨정보 등 표출하는 '미디어타워(LED 월)'가 설치됐다.
LED가 집중된 미디어월은 크기가 무려 가로 10m 높이 23m에 달하는 초대형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공개한 사전규격(서)는 전자파 언급을 하지 않고 입찰이 발주된 사실도 확인된다.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른 승강기검사에서 전자파적합성 기준 적용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공항 누드엘리베이터에서 1층 밀레이엄홀, 3층 출국장과 4층 식당가 등 밖을 볼수 없도록 차단된 것에 대한 논란까지 일고 있다.
특히 '누드엘리베이터 디자인'이 LED에 가려져 17년간 이어진 인천공항의 '청결과 안전'의 대명사로 인정받은 독특한 디자인이 사라진 것에 반대론이 제기된다.

기성복을 찍은 듯한 대부분의 엘리베이터와 다르게 인천공항 누드엘리베이터는 세계 물론이고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 맞춤형 디자인 패션 바람을 일으켰다. 서울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 아셈타워, 코엑스, 흥국생명 빌딩, 아셈타워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까지 누드엘리베이터는 63빌딩의 3.1배 크기의 국내 단일 공항 건축물로 안과 밖을 훤히 볼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됐다. 밀레니엄홀 13m의 소나무 20여 그루와 터미널 내부 훤히 내려보는 이채로운 실내 풍광과 조화를 이뤘다.

인천공항 상주직원들은 철강과 유리를 내세운 건축물 이미지에 맞춰 채택한 누드엘리베이터 퇴출을 자처한 인천공항공사의 신중하지 못한 행태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인천공항 명물로 인식된 누드엘리베이터가 LED로 한순간에 막히면서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