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표명 청와대 환영
내달 중순께나 성사될 듯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1일 김대중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데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내달 중순께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러시아, 핀란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국을 풀고 국정운영의 가닥을 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현안과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 총재가 정국을 풀고 국정운영의 가닥을 잡기 위해 언제든지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회담이 되도록 빨리 열려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이후 국정운영의 큰 틀이 협의되고 최근에 제기된 여러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가 28일에야 귀국하는데다 김 대통령도 내달 2일부터 12일까지 영국, 노르웨이, 헝가리와 유럽의회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김 대통령과 이 총재간 회담은 이달말 또는 김 대통령의 유럽순방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유선호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총재 귀국후-김 대통령 출국전 회담""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도 출국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김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회담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김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민주당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설명하고 경제, 민생 문제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야당측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 대선을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를 것임을 밝히고 여야가 정쟁 대신 정책대결을 통해 집권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