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사항 정리 해놓고 홈피 공개 無 … "민원·지역 현안 치중 이유" 지적
도의회 "상임위 거쳐 추진"

경기도의회가 도의원들의 공약달성을 위해 4100여개의 도의원 공약을 정리했지만, 도의회 공약 홈페이지에는 전혀 소개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의원들의 공약을 알아야 할 유권자들은 '깜깜이' 상태다.

19일 경기도의회 홈페이지를 보면 도의회는 142명 의원의 개인별 홈페이지를 만들고, 공약사항 페이지를 따로 뒀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도의원들의 세부 공약은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미 도의회가 지난 7월 공약관리TF팀을 발족하고, 공약을 정리해 도에 43개 정책을 제안했다.

이렇게 도의회가 공약 정리를 완료했음에도 정작 유권자인 도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도의회는 공약관리 집계 현황 및 세부 추진 일정을 밝혔다. 도의원 142명의 공약은 총 4194개이다. 분야별로는 교육(704개), 복지(672개), 경제(535개), 문화(448개)로 나타났다.

도의회는 이들 공약을 바탕으로 43개 정책제안을 발굴, 도에 전달하고 실국간 정책간담회 등을 통해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책제안 중 가장 많은 125명의 의원이 약속한 것은 '공보육 강화를 통한 보육환경 개선'이다.

다음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강화를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92명)'과 '도민 휴식공간 확충을 위한 도시공원 조성(91명)',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통한 깨끗한 대기환경 조성(87명)', '도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 및 보행환경 개선(74명)', '빠르고 편리한 철도서비스 확대(74명)' 순으로 약속했다.

도의회가 이 같은 공약들을 정리하고도 도민들에게 세부공약을 밝히지 않은 것은 공약이 민원성이거나 지역현안에 치중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의원의 공약은 빠르고 편리한 철도서비스 확대를 위해 본인 지역구에 철도역사 신설을 추진한다거나,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지역구에 근린공원을 추진하겠다는 등 도의원 본연의 입법공약보다 지역구의 현안공약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도의원의 공약이라고 한다면 도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이나 입법에 대한 공약이어야 하는데, 도와 관련이 없고 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해야할 사항을 공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의회가 이번에 한 정책제안도 세부방안으로 들어가면 지역현안 문제들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의원별 공약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위해 추진했던 것으로 안다. 행정절차상 착오가 있던 것 같다"며 "상임위를 통해 홈페이지에 공약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