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9월 평양공동선언' 서명
동창리 핵시설 유관국 참관 하 폐기
金 위원장 서울 방문 약속도 명기돼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군사합의문서명식이 열리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군사 분야 합의문 서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은 19일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군사 긴장 완화 조치와 철도·도로 구축 등 남북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한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 위험을 제거하기로 뜻을 모으고 실행 세부사항으로 '판문점선언 군사 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했다.

남북은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남북은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와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금강산 지역에 상설면회소 문을 열고 이산가족 간의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교환을 진행키로 했다.

남북은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를 증진하면서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남북은 평양선언 마지막에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양 정상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옥류관에서 부부동반으로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오찬을 하며 담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 5·1경기장에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공연중인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평양방문 마지막 날인 20일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다.

문 대통령의 백두산행은 당초 일정에 없었으나 이날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지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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