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희망 강강술래 '보다, 듣다, 담다' 사진전
철거를 앞둔 인천지역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옐로하우스'를 기억하기 위한 사진전이 열렸다.
<인천일보 9월6일자 19면>

반백년 동안 이어진 옐로하우스에 수많은 여성이 몸담은 만큼 아픈 과거를 잊지 말고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인권희망 강강술래에 따르면 이날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봉문화회관에서 '옐로우하우스 보다, 듣다, 담다 展(전)'이 열렸다.

이번 사진전은 철거되기 전 옐로하우스의 생생한 모습을 남기고 후대에 알리고자 마련됐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취지와 함께 다시는 성매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기억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투입된 사진작가는 모두 3명.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옐로하우스를 방문해 현장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았다.

사진전을 준비한 임기성 작가는 "옐로하우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하우스 곳곳을 누비자 뭐 하는 짓이냐며 온갖 욕설에 시달렸다"며 "하지만 옐로하우스의 아픈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모든 고통을 감수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라져가는 성매매 집결지를 기억하기 위한 움직임은 인천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나타났다. 정부가 이번 9월을 성매매추방주간(13~30일)으로 지정하면서 여성가족부 역시 지난 13일 '나의, 국가, Arbeit Macht Frei' 라는 성매매 집결지 100년 아카이브 행사를 진행했다.

인권희망 강강술래 관계자는 "인천뿐 아니라 곳곳에서도 성매매 집결지를 담아두려는 노력이 보인다"며 "우리가 아픈 과거를 잘 남기고 보존한다면 똑같은 실수와 역사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