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월미도가 역사, 문화,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된다고 한다. 인천시는 월미도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식생이 매우 양호한 자연경관을 보전하며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공원으로 가꾸어 명실공히 인천을 상징하는 관광지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월미도는 불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시하는 명승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기에 관심이 크다.
 인천시는 월미도를 자연경관이 최대한 보전되는 범위에서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는 도시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시는 이번 개발계획안으로 월미도 문화의 거리 끝자락에서 해사고 부근까지 조선 숙종 때 국난이나 지방순찰시 왕이 머물던 월미행궁을 다시 짓고 돈대광장과 전통정자가 있는 생태연못, 근대사(군사) 체험시설을 설치한다. 그리고 월미도 진입로 좌측에는 조선시대 어촌 초가마을(21가구)이 있던 자리에 어촌체험마을을 재현하고 월미도 정상부근에는 20m 높이의 전망대도 세운다. 또 식생이 양호한 문화의 거리 뒤쪽 기슭에는 자연생태관찰로도 만든다.
 넓이 17만5천여평의 월미도는 우리나라의 근대사와 맥을 같이한다. 풍운의 월미도는 일찍이 병인양요, 신미양요의 소용돌이 속에서 열강의 표적이었고 일본은 군함운양호를 월미도 앞바다에 띄워 강화조약을 체결하는 등 이 나라가 겪은 뼈아픈 근대사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특히 6·25 때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초토화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런 월미도가 군이 주둔하면서 지난 50년간 민간인 접근이 금지된 가운데 인천일보가 앞장서 펼쳐온 푸른 숲 가꾸기 사업으로 옛모습을 되찾아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그래서 인천시가 월미도를 역사, 장소성을 활용한 테마공원, 인천공항과 항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한다니 기대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월미도 개발에 2백50여억원을 투입해 2004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전망대는 민자를 유치해 세운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걱정하는 것은 개발이란 미명아래 월미도의 자연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다행히 이번 개발계획에서 월미도와 자유공원을 잇는 케이블카 건설이 제외되었다고는 하지만 벌써 그런말이 나왔다는 것은 이권이 개입할 여지를 남겼다는 데서 주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