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간 연장 않기로…민주 "예견된 수순" vs 한국 "안타깝다"
일명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지 않고 예정대로 25일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2일 "특검은 굳이 더 이상의 조사나 수사가 적절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수사기한 연장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진상규명 정도와 증거수집을 비롯한 수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검팀은 수사결과를 종합해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불구속 기소, 드루킹 일당의 추가 댓글 조작 범행을 밝혀내는 수준에서 수사를 종결하기로 하면서 수사 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출범 이후부터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김 지사가 연루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 고강도 조사 끝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또 드루킹을 둘러싼 의혹에 연루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수사도 사실상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수사를 확대할 명분마저 없어져 버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 지사와 고 노회찬 의원에게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드루킹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드루킹' 특검의 수사 기간 종료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며 "허익범 특검팀이 김경수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그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으나 결국 범죄 소명 부족을 이유로 기각된 사실은 결국 이 사안이 애당초 특검 사안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역대 어느 특검에서도 (이렇게) 국가권력과 정치권력이 압박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한 뒤 "권력의 부당한 압력 속에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허익범 특검에게 안타까움과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