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상수도과 허석 수질관리팀장, 연속 테마 복합 강의법으로 2년간 57번 연단에


최근 팔당호 녹조현장을 점검한 뒤 하남정수장을 찾았던 안병옥 환경부 차관이 하남시 공무원의 수돗물을 홍보하는 강의 방법을 크게 칭찬했다.

당시 하남시 상수도과 허석(56) 수질관리팀장은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 저서에 나오는 '물과 다이아몬드 역설'을 인용해 수돗물을 홍보했고, 안 차관은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의 홍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팀장의 수돗물을 경제학적으로 해석하면서 약간의 생활 속 유머를 가미한 '수돗물 연속테마복합 강의법'은 이미 하남시민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허 팀장은 "대한민국의 수돗물 역사가 1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감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동안 수백억원을 들여 홍보를 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하남시 최초로 연속테마복합 강의법을 직접 개발해 수돗물 홍보 강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팀장의 강의는 식수 음용 종류를 묻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집에서 수돗물을 직접 드시는 분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럼 어떤 물을 드시나요"라고 재차 물으면 '끓인 물', '정수기물', '생수', '약수물' 등의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허 팀장은 수돗물을 끓인 '끓인 물', 정수기를 이용한 '정수기물'도 결국은 '수돗물'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리면서 수돗물의 안전성을 우회적으로 홍보한다.

허 팀장은 "처음 수돗물 홍보 강연을 할 당시에는 공무원 등 모든 사람들이 '무슨 수돗물 강의를 하느냐', '강의가 장난이 아니다', '수돗물 강연을 어설프게 하다 큰 코 다칠수 있다'라는 등 주변에서 많이 만류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수년간 열심히 강의를 준비했기에 나름 자신감이 있어 도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7년부터 시작된 허 팀장의 강연은 제1탄 '수돗물 그것이 알고 싶어요'란 제목으로 31회에 걸쳐 2139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올해도 제2탄 '지금 여러분은 어떤물을 마시나요'란 제목으로 26회, 1351명의 시민과 학생 등에게 수돗물 강연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제3탄 '수도정책이 변하면 수돗물이 건강하고 행복해요'란 제목으로 수돗물 강연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하남시 공무원 만남의 날'에서 허 팀장의 수돗물 홍보 강연은 오수봉 전 하남시장에게도 감동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경기도 상하수도 공무원 워크숍에서는 하남시 공무원 최초로 수돗물 홍보 강연 우수사례를 발표해 경기도 수자원본부 관계자 및 서울시 수돗물 시민네트워크 사무국장 등 모든 참석자에게 인정받은 바 있다.
허 팀장은 일반 회사에서 환경관련 업무를 맡아 재직하다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을 계기로 1992년 10월, 공직에 뛰어들었다.

적극적인 업무 추진력, 창의적인 사고와 뜨거운 열정을 가진 허 팀장은 '발로 뛰는 수돗물 홍보 강연 달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글·사진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