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품정리업' 1호 … 블루오션 새 시장 열다
철저한 소독·위생 안전관리 임종노트 '웰다잉' 등 독보적
무연고·고독사 해결 책임감...올 진흥원 사업 선정 쾌거도

 

▲ 국내 유품정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함께나눔 직원이 현장에서 각종 오염원을 제거하는 소독을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흔히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 한다.

하지만 사람은 무언가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은 자신이 남기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다소 생소하지만 고인이 남긴 유품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유품을 정리하고, 고인을 기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함께나눔은 아직 유품정리업체이다.

유품정리업체는 일반폐기물 업체와 달리, 전문적인 기술력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독성을 제거하고, 고인의 추억이 깃든 물건을 유족들에게 전달한다.


함께나눔은 2010년 기업의 초창기 모델이 만들어진 후 2015년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본사에 8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인천과 부산에 두 두 개의 지사를 설립했다.

올해에는 사회적기업 본 인증을 받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너의 가치를 보여줘' 사업에도 선정됐다.

유품정리업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일반유품정리로, 고인의 남은 물건을 정리하고 중요한 기록을 보존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그러면서 혹시 모를 오염원을 소독하고, 유족들이 고인을 기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 다른 하나는 고독사 유품정리다.

함께나눔의 운영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이창호 전무이사는 고독사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유품정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이사는 "고독사가 발생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족들이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며 "늦게 발견되는 고독사의 특성상 현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유족들도 현장에 들어가기 힘들어하며,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곳에 들어가 각종 오염을 소독하고 고인과 유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며 "일반폐기물 업종은 전부 모아 쓰레기통에 집어넣지만, 우리는 전문장비와 기술력으로 감염 등 혹시 모를 위험을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나눔은 현장에서 방진복을 입고, 유품정리함과 각종 소독장비를 가지고 고인과 유족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은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고양과 인천, 서울 등 각지의 고독사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조금복 대표이사는 본 인증을 받은 올해부터는 고독사 처리에 그칠게 아니라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한 '고독사 예방 종합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이사는 "고독사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라며 "사회적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고독사를 줄여나가기 위해 한 손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이사는 '웰다잉'을 위한 임종노트를 만들고, 65세 이상의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해 각종 집안일을 돕는 일부터 시작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우리사회가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리는 유품정리업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함께나눔은 저비용과 최고의 서비스로 고인과 유가족에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