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셧다운제 구체화 … 환경부에 건의

 

박남춘 인천시 정부가 추진하는 셧다운제가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시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가동률의 20%를 줄이고, 장기적으론 2기의 가동률을 50%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 상태인 셧다운에 가까운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의 가동률을 20% 감축 운영하는 시범 사업에 이어, 환경부에 2기의 가동률을 50%까지 감축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8일 밝혔다.

박 시장이 후보 시절 석탄화력발전소의 한시적 셧다운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시는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내뿜는 발전소 가운데 가장 노후된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에 주목하고 있다. 2004년부터 운전을 시작한 1·2호기는 전체 영흥화력발전소 중 절반에 해당하는 양의 초미세먼지를 내뿜고 있다.

시는 1·2호기의 가동률을 20% 낮추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절반 가까이 낮춰야 한다는 구상이다. 가동률을 50% 줄였을 때 효과가 인천 전체 차량이 2부제를 하는 효과의 120%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1·2호기의 가동률을 대폭 줄이기 위해선 2기의 가동률을 각각 줄이거나 2기 중 1기 운영을 아예 정지시키는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력 효율 등을 감안하면 1호기씩 2기를 모두 감축하는 것보다 1기 운영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것도 묘안이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발전소 가동 중단은 전력 수급과 예비율 등을 고려해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며 "1·2호기 발전량 감축을 건의하면서 오염 방지시설 개선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