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항 사용료 등을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외 항공사들의 모임인 항공사운영위원회(AOC)는 테러 여파로 승객들이 크게 줄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항공기 이·착륙료와 사무실·라운지·체크인 카운터 임대료 등을 감면해 줄 것을 요구했다.
 IATA와 AOC는 항공사 운영비중 공항 사용료는 총매출 10% 정도에 해당되는 등 막대하다며 현재와 같이 항공산업이 불항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는 이를 부담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공항과 경쟁 공항인 홍콩 체랍콕은 항공기 이·착륙료를 10% 할인해 주고 있으며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착륙료 10%를 할인해 주는 것은 물론 공항의 사무실과 창고 임대료도 15% 인하해 주고 있다.
 여기에 다른 국제공항들도 공항 사용료 등을 10~15% 정도 할인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천공항만 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한 항공사대표자협의회(BAR)와 AOC는 공항 사용료 협상을 위해 임시위원회를 발족, 본격적인 인하 요구에 나설 방침이다.
 AOC 궁호 부위원장(34·중국동방항공 지점장)은 “항공산업이 악재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김포보다 공항 사용료도 비싸 항공사마다 부담이 크다”며 “공항공사에 공항 사용료와 사무실 임대료 인하 등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을 감안하면 공사의 비용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인하보다는 시설 사용료 및 임대료를 현수준에서 동결하는 방안을 건설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이달 안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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