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테러사태 등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경제가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올들어 17번째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이하였다.
 11월을 에너지절약의 달로 정한 것은 지난 73년과 79년에 1, 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부터 정부가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과 에너지이용의 합리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에너지절약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기업과 가정 경제와도 직결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85년 10월24일 국무회의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동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을 `에너지절약의 달""로 지정하고 매년 에너지절약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해 왔다.
 우리공단은 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이하여 산업체를 비롯하여 일반 가정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절약에 대한 의식제고 및 실천을 유도하고 구체적인 에너지절약기법을 보급하는 등 에너지절약운동 확산에 목표를 두고 각종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익히 알고 있듯이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해만 해도 에너지수입액이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23%를 차지하는 3백76억달러에 달했다.
 석유소비량은 세계 6위가 되며 90년대의 평균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경제 성장률 6.3%를 크게 상회하는 10%대로 줄곧 세계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대테러 전쟁으로 인하여 세계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석유수요가 감소되는 추세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8달러로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감산 실행 여부에 따라 언제 다시 급등할지 모른다.
 또한 3·4분기 들어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고 있는 고졸과 대졸 취업희망자가 무려 45만명이나 되어 IMF관리체제이후 취업전선에 최악의 비상이 걸려있으며, 소비심리마저 위축되어 소비가 3개월째 하향 곡선을 그어 기업의 경쟁력 악화 및 물가상승 등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대 산업사회에서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비산유국인 우리로서는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처방의 하나가 될 것이다.
 11월을 `에너지절약의 달""로 정한 것도 이러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실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에너지절약은 먼데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으며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에너지절약의 지름길인 것이다.
 우리는 이제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주위를 환기시켜 에너지 낭비요소를 찾아 개선하고, 예전에 선조들께서 그러했듯이 근검절약의 정신을 겸양의 미덕으로 삼아 에너지절약 실천을 생활화하고 습관화할 때 이러한 경제위기는 슬기롭게 극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