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1시10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18블록 6로트 `연합화학공업(주)""에 설치돼 있는 염산저장탱크가 쓰러지면서 탱크가 파손돼 10t가량의 염산이 승기천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로 인해 승기천을 비롯한 인천연안 바다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으나 시나 구는 중화제를 살포하는 것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염산은 원액에 가까운 35%짜리로 이들 염산액이 하천이나 바다로 흐를 경우 수생 동·식물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환경 전문가들의 지적이어서 주변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21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11시10분쯤 남동공단내 연합화학내에 설치돼 있던 50t짜리 염산탱크가 설계상 문제로 바닥으로 쓰러지면서 균열현상이 나타나 탱크내에 보관돼 있던 염산 30t중 10t정도가 승기천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공장은 유해화학물질 관리 자격증 소지자가 교통사고로 입원, 관리자가 현장을 비운상태로 가동됐을 뿐 아니라 2차 오염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류벽도 밸브가 열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관리부실이 이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화학공업은 염산과 황산을 혼합, 수돗물정제 약품 및 폐수정수용 약품, 섬유강화 프라스틱을 생산하는 업체로 공장내에 50t짜리 염산탱크 2개와 100t형 황산탱크 2개가 설치돼 있다.
 사고가 나자 소방차 12대와 군부대 화학지원단, 환경청 직원, 남동구 직원 등 90여명이 출동, 가성소다와 소석회 등을 살포하며 중화작업을 벌였으나 10t정도의 염산이 승기천을 통해 공단 유수지로 배출된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이 회사 대표 장모씨(41·연수구 동춘동)을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남동공단에서는 지난해 11월말 건강식품 제조사인 P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40여개 업체가 4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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