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미국의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공항 여객터미널에 장갑차가 재배치되는 등 인천공항 경비가 준전시체제 수준으로 대폭 강화됐다.
 인천공항 보안당국과 경찰대는 이날 오전 무장한 전경 2개 중대 등 500여명의 경찰관을 여객터미널 출입구 등 외곽 57개소와 출·입국장에 고정 배치하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 경계 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 11일 미국 테러참사 사건 이후 배치했다 철수시켰던 경찰특공대 장갑차를 여객터미널 1층 승강장 중앙에 재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상경계 근무에 들어간 인천공항 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인천공항 보안당국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아랍계 여객에 대한 위탁수하물 전량을 개봉, 검색하는 등 출입국 여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4단계에 걸쳐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 보안당국은 특히 국적항공사 비행기의 테러를 막기 위해 보안검색대 문형금속탐지기의 감도를 상향, 금속물 탐지를 강화하고 국적항공사에 항공기 객실 감시카메라 설치를 빠른 시일내에 추진토록 하는 한편 무장 보안승무원 탑승을 요청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도 신천개발과 조은시스템 등 인천공항 경비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아웃소싱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여객터미널과 화물청사 등에 인천공항 시설물에 대한 경비·순찰을 강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에 하루평균 8천~9천배럴의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는 인천공항 급유시설(주)도 청원경찰 6명과 자체 경비요원 등을 모두 동원, 급유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및 외부 출입자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으며 평상시 전체 저장능력(80만배럴)의 70% 수준인 항공유 비축량을 100% 수준으로 채워 이번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 항공유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 보안당국과 공항공사 등 관련기관장들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보안대책협의회를 갖고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매주 1회씩 보안대책실무협의회를 열어 인천공항 대테러에 대비하는 등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인치동·박준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