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까치와의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작업에 올 상반기에만 1백48억여원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까치 등 조류에 의한 정전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산으로 2백70억7천만원을 책정하고 6월말 현재까지 1백48억9천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한전이 그동안 까치 예방을 위해 사용하던 예방 및 방어 위주의 `철거·공존(共存)"" 정책에서 지난해부터는 예방 및 방어에 신공법을 사용하고 `구제(驅除)""라는 공격적 방법을 추가한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당초 까치 예방책으로 까치집을 반복 철거하고 까치가 싫어하는 물체를 이용하는 등의 방법을 썼지만 까치 역시 `반복 학습""을 통해 적응력을 발휘한데다 급증하는 숫자를 막을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환경부 고시에 까치가 유해조수 종류에 포함되면서 포획이 가능해졌고 같은해 11월에는 공존전략의 하나로 조류에 의한 고장 예방을 염두에 둔 설계 및 시공공법인 `LHC(Lenghth.Height.Cover)공법""을 시행하게 됐다.
 이 때문에 99년까지만 해도 주로 까치의 둥지를 철거하는 조류예방 투자로 97년 37억2천만원, 98년 41억7천만원, 99년 49억1천만원 들던 것이 지난해에는 1백19억4천만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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