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황해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연구가 활성화 되면서 연구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인하대서 열리고 있는 `제5회 국제황해학술회의""에서는 한국과 중국 학자들이 황해와 관련해 해양생태와 종 다양성, 어족자원, 해저광물개발, 환경 보존 등의 분야에서 모두 110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중국황해수산연구소 탕치셍 소장은 지난 94년부터 60여명의 전문연구원이 참여한 가운데 황해에서 번식하는 어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최근 멸치어족에 대한 분포·산란에 대한 연구성과를 얻었다.
 탕 소장은 멸치의 번식에 먹이사슬에 있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분포가 연관이 있는 것과 6~8월에 중국 산동반도 이남에 크게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점차 감소추세를 벌이고 있는 황해의 어족자원 육성에 대한 집중연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청도해양연구소 후등신 박사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30% 이상이 바다속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특히 바다수심이 얕은 대륙붕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후 박사는 실제로 동지나해의 대륙붕에서 연간 4백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바다로 스며들어 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청도해양지질연구소 공지안밍 박사는 황해의 중국측 지역에서 석유의 징후가 발견됐다며 한국지역에서도 유전발견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산둥반도 남쪽지역에서는 유전이 발견돼 현재 개발이 진행중이며 북한도 대동강 하구지역의 황해에서 유전을 발견, 소규모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원해양생물연구소 친 송 연구원도 황해안에서 흔히 서식하는 바다미역에서 신물질을 추출, 한국과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는 B형간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 등 최근들어 중국의 해양과학연구가 상당수준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분야에서는 국내연구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인하대 해양학과 장정순 교수는 황해의 갯벌에서 서식하는 갯지렁이에서 공생박테리아를 추출, 산업용, 제약용 효소를 대량 배양하는데 성공해 첨단해양생물기술에 대한 연구성과를 얻었다.
 서울대 해양학과 박용안 교수는 황해의 고해양학적 퇴적물 연구를 통해 과거 빙하기 시절 해수며이 낮아져 황해가 육지화 됨에 따라 한국과 중국이 연결되어 있었음을 규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남창섭기자〉 csnam@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