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에 테러사태로 주한 미군이 비상경계상황에 들어가면서 장병들의 외출·외박이 금지되자 동두천 내 미군 부대 인근 상가가 철시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이번 테러에 대한 보복을 밝히고 군사적 행동을 준비하고 있어 미군의 비상경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동두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동두천 내 미군 부대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미 테러 사건 이후 주한 미군들의 외출·외박이 금지되면서 미군 전용클럽이 밀접한 동두천시 보산동 거리에 위치한 대부분 업소는 셔터를 내렸고 종업원들도 출근조차 안하고 있다.
 현재 보산동 거리는 밤이 되면 업소들이 문을 닫아 어둡고 조용한 가운데 간간이 미군 헌병들만 순찰 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소 보산동 평화로변 맞춤양복점, 신발가게, 기념품판매점들도 문을 닫거나 문을 열었어도 손님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의정부시 가능동 외국인 전용업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지역 미군 상대 술집은 아예 문을 닫았고 모든 상가들은 개점 휴업 상태다.
 외국인 상대업소 업주와 종업원들의 거래가 많은 농협 보산지점은 미국 테러가 발생한 지난 11일 이전 일주일간 달러의 예금, 환전 등 거래량이 17만9천 달러였으나 사건 발생 뒤 일주일간 14만8천 달러로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업주와 종업원들이 갖고 있던 달러가 있어 아직 거래가 있지만 1~2주만 더 지나면 달러 거래는 끊길 것”이라고 말했다.
 보산동 상가번영회장 정인근씨는 “대부분 영세한 보산동 상인들이 몇주씩 장사를 못하면 생업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보산동 경기는 동두천시 전체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동두천=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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