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증권가에서는 12일 미국발 테러쇼크로 사상 최악의 폭락장세 속에 하루보다 긴 3시간을 보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정오~오후 3시까지 3시간만 열렸으나 사상 초유의 폭락세를 기록하기에는 충분했다.
 경기불황을 겪어온 일반 투자가들은 테러 소식에 곧바로 주식을 투매했다. 이에따라 개장 2분만에 주가는 60포인트 이상 떨어져 거래중단사태(서킷 브레이크)가 발생하며 이날의 혼돈장세를 예고했다.
 더욱이 미국 증시의 거래중단으로 미국 증시의 진로를 예측치 못하게 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폭락에 따른 반등심리에도 불구, 꾸준히 현금회수에 나서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64.97 포인트가 빠진 475.60으로 주저앉았다.
 대우증권 인천지점, 삼성증권 주안지점 등 지역내 증권사 객장에는 개장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찾아와 불안한 표정으로 개장을 맞았다. 이들 고객들은 거래가 시작되자 곧바로 팔자주문에 나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하한가에도 불구 매도에 나섰으나 섣불리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없어 계약체결건수는 그다지 많지않았다. 결국 일반 투자자들은 매매가 이루어지지않은 채 속절없이 주가 폭락을 지켜봐야했다.
 증권사직원들은 거래여부를 묻는 고객들에게 뚜렷한 전망을 내놓지 못했으며 고객들은 불안감을 더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날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이 일찍 나와 주가전망을 물었으나 어떠한 답변도 할 수없었다”고 말한 뒤 “미국 증시 개장이 이루어질 경우 주가의 추가하락이 예산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