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2일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테러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미국의 테러 대참사를 강력 규탄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테러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적이며 이유가 무엇이든 대상이 무엇이든 테러는 인류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이시대 최고위 죄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번 미국의 테러 대참사는 전세계의 경제적·안보적 환경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특히 세계 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는 이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여 긴급한 대책을 마련하고,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외교·안보와 경제분야에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미 전 군과 전 경찰에 대해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외교부를 통해 우리 현지공관과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이 당한 대참사에 대해 정부는 지금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으로 어려울 수록 하나가 되어 그 어려움을 이겨냈던 국민”이라면서 “국민 여러분이 생업에 충실하시는 일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데 대한 훌륭한 협력이 될 것”이라고 대국민 협력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에 앞서 이날 예정된 모든 일정과 13일 예정된 대전·충남지역 업무보고를 취소하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와 비상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김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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