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채권단과 제너럴모터스가 부평공장을 매각대상에서 제외시킨 채 분리매각할 것으로 알려져 부평공장은 또다시 장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현재 채권단과 GM은 부평공장에 대해 인수대상에서는 제외하되 앞으로 5년 정도 생산차종을 위탁 판매해주는 생산공급계약을 체결, 위탁 생산기지로 활용하다 계약 만료전 구조조정, 경영성과, 수익전망에 따라 인수를 결정하는 조건부 위탁판매 형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관계자도 “부평공장의 수익성을 강조하는 GM 입장과 공장 가동을 통한 고용인력 유지, 협력업체 유지를 주장하는 채권단 입장이 팽팽히 맞서다 일단 위탁경영을 한 뒤 추가 매각여부를 결정하는 절충안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안다”며 “GM측은 협상과정에서 부평공장의 수익성 문제를 들어 처음부터 거부의사를 보여 온 만큼 경영성과나 수익향상을 일정 수준까지 확보하지 못하면 위탁경영 자체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차측은 부평공장이 연구개발기능과 엔진공장, 관리본부 등 핵심을 갖추고 있어 기술연구소와 관리본부 외에 라노스, 누비라, 매그너스 등을 생산하는 조립공장만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경우 부평공장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대우차가 개발한 라노스 후속모델을 부평공장에서 계속 생산하게 하거나 GM의 개발차종을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전략적 제휴 형태로 위탁경영할 것으로 대우차측은 관측하고 있다.
 부평공장의 생산본부만 매각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사무직 대부분은 고용승계할 것으로 보이며 생산현장직들은 따로 설립될 독립법인에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
 매각대상에는 또 군산·창원공장 외에 대우차판매망인 대우자판과 정비조직을 비롯해 트랜스미션을 생생산하고 있는 대우통신 보령공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방안이 확정돼 최종 합의할 경우 정부와 채권단은 헐값 시비를 벗어나기 위해 부평공장을 제외한 채 알짜배기인 군산·창원공장만 빼내가도록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당초 대우차의 구조조정 경영컨설팅을 맡았던 아더 앤더슨도 대우차가 독자 생존하려면 부평공장을 장기적으로 폐쇄 이전하고 군산·창원공장 중심의 소형차 메이커로 변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해외매각이 독자 생존보다 별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 것은 명확관화 하다.
 그동안 GM에 매각될 경우 부평공장은 폐쇄될 수밖에 없다며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보여온 노조는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숨을 죽여왔으나 분리매각설이 나온 이후 힘을 다시 얻고 있다.
 노조는 부평공장 분리매각은 협상초기부터 예정됐던 것이라며 앞으로 노동계와 함께 GM매각 반대투쟁을 다시 점화시키겠다는 태세다. 〈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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