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과열 화재 잇따라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요즘, 달리던 자동차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에어컨 실외기가 불에 타는 이상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계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쯤 계양구 효성동 한 도로에서 차량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장애인 콜택시 운전자 A(57)씨가 차량 주행 중 갑자기 보닛에서 연기가 올라오자 갓길에 정차한 후 119신고를 한 것이다. 다행히 당시 장애인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았고 화재도 초기에 발견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있던 1일은 계양구 일대 한낮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인 38도까지 치솟은 날이다. 계양소방서는 화재 원인으로 엔진 과열을 지목하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 화재 하루 전인 7월31일 오후 4시24분쯤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구간 도화나들목(IC) 근처에서 BMW 420d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같은 달 27일에는 계양구 작전동 도로에서 NF쏘나타 차량 엔진룸에 불이 나기도 했다.

올해 7월1일부터 8월5일까지 인천소방안전본부에 집계된 차량 화재는 총 27건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 2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화재 원인은 전기, 기계적 요인이다. 같은 기간 2016년 차량 화재가 14건, 2017년 23건에 비하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사용량이 많아지는 에어컨 관련 화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시쯤 계양구 작전동 한 교회 외벽에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가 불에 타 외벽 일부에 옮겨붙는 사고를 포함, 7월부터 현재까지 에어컨 관련 화재는 총 3건 접수됐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외부 온도에 노출된 자동차 엔진이나 실외기 등 모터가 뜨거워지는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며 "장기간 사용할 수밖에 없을 땐 관리부터 신경 쓰는 게 먼저"라고 당부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